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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의 현장/게임

[PC] 디아블로4:증오의 그릇 - 그릇은 나였다

과거의 나에게 : 그냥 기본판 사라

 

디아블로4 확장팩, 증오의 그릇을 저번주 쯤에 구입해서 오늘 캠페인을 마치고 왔다. 디아4는 스크린샷 찍기가 잘 안되는 느낌이라, 리뷰를 쓸 생각은 없었는데, 증오의 그릇 캠페인 진행하면서 이걸 내가 왜 딜럭스 에디션으로 샀는지 너무 후회가 되고 그 돈으로 차라리 고기를 사먹었으면 이런 불행은 느끼지 못했을텐데 (딜럭스로 산 이유 : 강아지 애완동물 줘서) 강렬한 회한이 들어서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우선 나는 디아블로2가 나왔을 때는 너무 어렸고, 리저렉션이 나온 지금도 온전히 플레이한 적은 없다. 그래서 디아블로2에 대한 추억이나 감성은 없는데, 디아블로3.... 이게 내 인생을 말아먹었다. 나는 디아블로3이 입문작이기 때문에 이 시리즈가 디아2에 비해 욕을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욕을 먹을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같은 뉴비를 위해 저널 시스템이 아주 상세하게 되어있어서, 몬스터를 잡았을 때, 그 몬스터가 무슨 애인지, 낯선 도시를 갔을 때 (디아2에서도 나온 도시였겠지만 나는 모든 게 처음이었다) 그 도시의 역사라든지, 던전의 이야기라든지,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 네팔렘의 기원 등 디아블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를 자세히 알 수 있어서 굉장히 몰입해서 플레이했다. 배틀넷에서는 얼마나 플레이했는지 알려주지 않지만, 아마 디아3에 꼬라박은 내 시간은 각 스팀게임에 꼬라박은 시간을 다 합쳐도 길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엄하게 막을 올린 디아블로4... 심리스 월드든 오픈월드형 세계든... 게임 시스템이 크게 바뀐 것보다도 세계를 알아가는 낭만이 사라진 게 너무 아쉬웠다. 일단 디아3으로부터 시간이 꽤 지난 후에 나온 게임이니까 많은 것이 변했을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자세하고 친절했던 저널 시스템을 싹 삭제한 게 지금도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디아블로4의 이야기는 이전의 이야기를 몰라도 진행할 수 있지만, 이전의 이야기나 이 세계의 이야기, 인물의 정보를 알고 있다면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고, 그 정보들이 있을 때 '쟤네들 왜 난리지?'라는 상황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그것을 전작의 저널처럼 게임 안에서 제공하기보다는 그냥 나X위키에 맡겨버린 듯하다. 저널 있으면 나X위키 안 봐도 되는데.. 쒸익..

 

하여간, 난 본편의 스토리를 끝내고 시즌런으로 인생을 꼬라박고 있던 중, 확장팩인 '증오의 그릇'이 나왔다. 그러나 나는 학위논문 이슈로 바로 하지는 못했고-그리고 일단 좀..심하게? 비쌌고-이제야 좀 숨통이 트여서 며칠 동안 확장팩 캠페인을 혼령사로 플레이해보았다. 어차피 시즌은 계속 돌 생각이니까 확팩을 산 일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데, 그 이후부터는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 혼령사부터 이 모든 스토리까지.........모든 것을 잘못 선택한거다.....

 

이야기 자체가 좀 거대하고 스샷도 별로 없으니까, 일단 임의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 이 밑으로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

 

1. 혼령사라는 직업

컨셉은 굉장히 좋다. (*본인은 캠페인까지만 하고 때려쳤으므로 고유템이나 유물 세팅에 따라 어떤 운용법이 있는지 모름) 혼령의 가호를 받으며 싸우는 밀림의 전사, 스탯으로 보면 민첩+근딜 전사. 그런데 공속은 빠르지 않다. 장점이라면 회피기의 빠른 쿨타임 감소와 회피 회수 추가, 강한 생존력, 지네 스킬을 이용한 도트데미지 중첩, 적을 넘어뜨릴 수 있는 광역기 정도? 그런데 별로 시원시원하지가 않다. 시원시원하지 않은 스킬을 세팅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위기순간에는 '헉 이걸 피했다고?'인데, 이제 보스전은 아무리 패도 보스가 체력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그래도 어려움 난이도 정도에서는 어떻게든 할 수는 있다... 그러니까 뭐랄까, 공격속도와 공격력이 갖춰진다면 굉장히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거기까지는 못하겠다. 나는 이제 다른 캐로 시즌을 뛸 것을 선언.

 

사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혼령사의 도시인 '나한투'가 확장팩의 무대인데, 혼령사로 플레이했을 때조차 이 도시가 뭔지, 이들에게 아카라트란 무엇이고, 아카라트의 신조를 공유하는 자카룸의 교리와 무엇이 다른지, 그런 정보가 하나도 주어지지 않는다. 애초에 본편에서도 자카룸 성전사들도 점차 믿음을 잃어가고 잘 이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다가 직업으로 성전사도 존재하지 않으니... 플레이하면서 혼령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으나 그곳이 실제로 어떤 곳인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다. 하다못해 캐릭터 개인의 감상이라도 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니 혼령사가 어떤 세계에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는지 거의 주어지지 않는 세계에서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에 몰입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뭐, 다른 직업이라고 특별히 설명해주던가? 세계에 대해 극단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설명을 줄인 디아블로4에서 나는 그저 돌이나 굴리고 천둥이나 소환하고 전투의 함성이나 지르며 악마를 써는 수동적인 인물일 뿐이다. 세계를 알아가는 탐험가가 아니라 마우스딸깍이로만 되어버린 플레이어로서 이런 부분은 좀 많이 슬프다.

 

2. 빛의 대성당 - 우리바르

익명의소비자 기준 제일 아쉬운 캐릭터 우리바르

 

증오의 그릇을 플레이하는 시점에서 이후 확장팩이 예견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나는 우리바르가 등장했을 때 얘가 증오의 그릇에서 최종보스이거나, 다음 확장팩에서 유의미한 대립인물로 등장할거라 생각했다. 우선 지옥에서 프라바와 살아남은 유이한 인물이 되며 빛의 대성당에서 프라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권력자로 성장하는데, 이나리우스의 빛을 처벌과 용서로 실천하려는 프라바와는 달리, 참회할지라도 용서 없이 살해하는 잔혹한 성정, 어떻게 보면 지옥에서 생환하는 과정에서 인간성을 잃어버린 인물이다. 벌써 대성당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었을 때 강렬한 캐릭터가 될 것 같지 않은가? 심지어 방랑자의 심장을 찔러서 강으로 흘려보내기까지 하는 행동력까지 지닌 인물이었는데.

 

그냥 중간보스로 소모, 이 인물의 심리나 행동 원리, 변화하게 된 계기, 이글거리는 감정에 대해 설명될 틈도 없이 푹찍껙.

 

익명의 소비자 : (여기서 얘를 죽이면 이 다음에 뭔 전개를 하려고 이 난리를???)

7막 완료 후 : (이 엔딩을 그리면서 얘를 죽이면 어쩌려고 이 난리를?????)

 

그때쯤이었을까요?

이 확장팩 스토리가 서서히 제게 영혼석을 건네고 있었다는 것을 안 시점이..

 

3. 네이렐과 에루, 네팔렘.

이 확장팩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책임'이다. 그것은 천사와 악마의 교합에서 생겨난 네팔렘(인간)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며, 디아블로 서사의 축을 이루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디아블로3에서 타락한 말티엘을 처리하러 갈 때, 이런저런 저널(*기억에 의존한거라 정확한 문장은 아님)을 줍게 되는데, 말티엘의 부관천사는 '네팔렘은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악으로 기운다'는 식으로 인간을 냉소하는 저널을 남기기도 하고, 티리엘은 수확자가 된 말티엘을 죽인 네팔렘을 보며 '저들의 힘이 악으로 물들때 천상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라는 느낌으로 두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디아블로의 세계는 빛과 어둠의 대립, 그 시체에서 태어난 천상의 천사, 지옥의 악마, 그리고 천사 이나리우스와 악마 릴리트에게서 태어난 성역의 인간들이다. 그러니 인간은 빛을 추구할 수 있으며 악을 추구할 수도 있다. 천사도 악마도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는 티리엘이 천사이기를 포기하고 인간으로서 정의를 관철하려는 장면이나, 말티엘이 너무나도 많은 생각 끝에 인간은 악으로 기울 수 있으니 다 쓸어버려야한다고 수확자로 재정의하는 순간에서 보여진다. (말티엘은 진짜 너무 생각을 많이해서 흑화한 것 같다. 임페리우스처럼 악마! 죽인다! 이런 천사였으면 흑화 안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그 선택으로 책임을 졌다. 티리엘은 '필멸자'로서의 운명을, 말티엘은 네팔렘에 의한 죽음을. 

 

증오의 그릇은 이 플롯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이야기이다. 네이렐은 어쨌거나 영혼석을 자기가 홀로 수습하기로 선택했고, 그 결과로 메피스토에게 서서히 물들며, 나한투를 오염시키기 시작한다. 영혼석을 억누르는 네이렐이 죽게둘 수도 없고, 포기하게 할 수도 없고, 메피스토의 침식을 두고볼 수도 없었다. 주인공과 나한투의 장로 에루는 아카라트의 인도에 의해 네이렐을 정화시키기 위해 '아 불란'의 은총을 얻기 위해 떠난다. 문제는 그 오염이 혼령계까지 침투했고, 혼령들과 정서적으로 강하게 교감하는 에루는 그 오염에 탄식하고 괴로워한다. 심지어 아 불란까지 오염되어 '죽이는 수 밖에 없는' 상황. 

 

에루가 슬픔을 드러내며 아 불란의 심장을 에루는 네이렐을 살리기 위해 위대하고 소중한 혼령 '아 불란'의 심장을 스스로 적출하여(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네이렐을 정화하고 메피스토와의 연결을 약화시킨다. 이때 주인공은 '함께 이겨내자'는 식으로 말하지만 그것은 네이렐을 향한 것일 뿐, 에루의 상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위안하지 않고 플레이어에게는 그가 얼마나 깊은 충격을 받았는지 알 리 없이 스토리를 꾸역꾸역 진행한다.

 

그러니까 이게 네이렐의 일이 되었어야 했다고.

 

그리하여 나한투의 성인이자 자카룸의 시초, 아카라트의 무덤에서 에루는 아카라트의 시체를 거두고 영혼석을 훔치는 통수를 친다. 난 이 상황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증오의 그릇이니만큼 네이렐이 타락하거나 저항하거나 그것이 핵심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네이렐이 괴로워할때, 에루의 제자이자 나한투의 장로인 마카가 '지금 네가 여기 있다는 감각을 떠올려라' 했을 때, 네이렐은 서있다는 감각, 도끼의 감촉을 떠올리며, 자신을 버리고 릴리트를(말하자면 추구하던 지혜를) 선택한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떠올렸다. 그 원망이 '네이렐이 이 세계에 살아있다는 실감'을 이루는 핵심이라면, 네이렐은 이미 충분히 증오의 군주를 담을 그릇으로 조건이 충분히 갖추어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영혼석에 메피스토를 가둔 것은 네이렐이고, 그 선택을 감당하고 책임져야하는 것도 네이렐이었다. 디아블로3의 레아가 '운명적으로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면 네이렐은 '스스로의 선택을 감당하며 타락해가는 능동적인 인간'이...어야 했는데... 그 선택은 아 불란의 심장과 아카라트의 희생으로 책임을 질 수 없게 되었다. 진짜 책임진 사람은 에루, 그는 메피스토가 흔들긴 했어도, 막판에 통수를 치기를 선택했고, 네이렐에 의해 살해당하는 것으로 책임을 졌다. 그러니까 여기서 이야기가 좀 이상해지는 거다. 네이렐은 왜 그 고행을 했어야 했지? 에루가 배신했다면, 에루의 슬픔과 분노를 왜 더 보여주지 않았지? 결론적으로 네이렐은 무엇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져야하는 거지?

 

캠페인 마지막에 이어지는 마지막 시네마틱을 보면, 이 결말을 위해 누군가는 배신했어야 했다는 작가진의 고민은 이해가 된다. 나는 에루가 슬픔 속에서 배신하고 새로운 트리거를 당겼다는 사실에 당황한 게 아니라, 에루가 그 선택을 내리기까지 우리는 그 감정흐름을 거의 알 수 없었다는 상황에서 황당함을 느끼는 거다. 

 

그제야 알게 된겁니다.

영혼석은 그분이 아니라 익명의소비자에게 박혔다는 사실을.....

 

호라드림의 서고에서 로라스가 네이렐에게 남긴 편지

 

네이렐, 너야말로 내가 저지른 실수 중 가장 훌륭한 실수였음을 확신하며.... L.

이거 유저들이 스토리팀한테 쓴 편지 같은데 아무래도

 

 

4. 메피스토의 피에타

 

악마에게도 체계가 있는데,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 파괴의 군주 바알/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가 대충 1짱인 위치고, 벨리알이나 아즈모단은 그들만큼 대악마는 아닌 것으로 묘사된다.

 

디아3을 하다보면 대악마가 어떤 존재인지 저널을 획득하게 되는데, 메피스토는 바알, 디아블로와 더불어 1짱악마이고 첫째인데, 동생들만큼 강한 힘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두 악마를 준동해서 둘이 싸우게 하는 걸 즐긴다는 정보가 적혀있다. (내가 틀릴시 인게임 정보가 맞음) 그리고 게임 내내 메피스토는 직접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주변을 물들이고, 기만하고... 차라리 디아블로처럼 '크하하!1 부활했다!1 일곱 악마의 힘이 내게 있다!!! 천상 뿌순다!!!!!!!!!!' < 이러면 걍 죽이면 되는데, 메피스토는 진짜? 속내를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메피스토는 인간을 흔들기 위해 '진실'을 말한다. 마지막 보스전조차 주인공과의 싸움이 아니라 네팔렘의 의지이자 빛을 상징하는 아카라트와 운명을 걸고 싸우는 느낌이다.

 

구라는 안 치는 정정당당한 증오의 대악마

 

뭐라고 해야할까, 나는 메피스토가 단순한 악마가 아니라 세계의 질서라고 느꼈다.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이고, 그냥 그렇게 행동하는 거대한 무엇인가. 디아3에서도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이 다른 악마에게 잡히면서 다른 인물들이(심지어 티리엘조차) '밑도 끝도 없는 무력감'을 느끼는 장면처럼, 메피스토는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증오를 만들어내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공포와 파괴의 화신이 '증오'의 입놀림으로 힘겨루기를 시작한다는 점도 메피스토가 파괴와 공포를 준동하는 원초적인 힘으로도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성역의 어머니인 릴리트의 아버지이다. 네팔렘에게는 운명적으로 증오라는 씨앗이 심어져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존재 자체가 증오의 그릇인 것이고.

 

에루의 배신을 납득해야만 하는 엔딩 시네마틱

 

엔딩에서 메피스토는 아카라트의 육체를 빙의체로 삼는다. 아 뭐 이 연출이면 앞 스토리 이악물고 납득해야죠 XX 이 시네마틱은 진짜 미학적으로 진짜진짜 아름다웠는데, 에루가 성소에 놓고간 아카라트의 시체는 마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성모의 품에 안긴 예수의 시체를 연상시킨다. 아카라트의 연출이나, 마지막 대사인 '아카라트는, 마지막까지 두려워했노라고'만 보아도 충분히 예수를 모티프로 한 인물인 것도 알 수 있지만...... 차이가 있다면 이 피에타는 안아주는 이 없이 고독히 스러진 성자의 시체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카라트의 시체를 껴안는 것은 인간의 사랑, 천사의 빛이 아니라 영혼석에 묶였던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의 영혼이다. 인간에게 구원자로 추앙받았던 아카라트, 그리고 성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힘을 모두 소진한 수호자는 메피스토의 빙의체가 되었다. 아아, 참 아름다운 이야기야. 과정은 엉망진창이었지만 결말만 아름다우면 잊어줄 수 있겟냐??????

 

디아블로 시리즈가 성경을 모티브로 했으니 적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보스가 강림할 수도 있고, 이 시네마틱이 너무 아름다워서 (스토리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이악물고 연출했어야 했을듯) 그냥 눈 딱감고 피눈물 한 방울 흘리며, 다음 확장팩을 위해 또 돈을 모을 때가 되었다.

 

한줄 요약

하... 디아블로3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