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교의 현장/본 것

[영화] 압꾸정 (2022)

 
압꾸정
“나한테 죽이는 아이디어가 있어.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시도 안 했던 거”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와 타고난 말빨의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은 한때 잘나가던 실력 TOP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를 만나게 된다. 재기를 꿈꾸는 그의 욕심과 잠재력을 한눈에 알아본 ‘대국’은 일생일대의 사업 수완을 발휘할 때가 왔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대국’은 남다른 추진력으로 ‘지우’의 실력, 압구정 인싸 ‘미정’(오나라)의 정보력,압구정 큰 손 ‘태천’(최병모)의 자본, 그리고 압구정 황금줄 ‘규옥’(오연서)의 인맥을 한데 모아압구정을 대표하는 성형외과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뷰.티.도.시.를 꿈꾸는데…“형이 싹 다 꾸며 줄게. 뭔 말인지 알지?”
평점
4.6 (2022.11.30 개봉)
감독
임진순
출연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 오연서

 

나는 영화를 많이 안 보는데...

마동석은 위협적이고 주먹 깨나 쓰는 역할보다는,

 

에뛰드 하우스 광고 ( https://youtu.be/J2LFvz_UIEk )

 

이런 모습이나,

 

 

시동(2019) 포스터

 

 

이런 모습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내가 압꾸정을 보게 되는 것은 운명..! 이었던 것이다..!

아니 마동석이 하와이안티셔츠 입고 귀여운 벙거지 쓰고  등장하는데 안 볼 수가 있냐고!

 

 

별점을 준다면 ★★★☆☆

 

일단 패셔너블하게 화려한 마동석 단독 포스터, 그리고 '형이 싹~ 다 꾸며줄게' 포스터로만 정보를 얻은 나는

(나는 무슨 깡인지 영화관의 팜플렛도 안 읽었다..)

 

패션왕 형님이 꾸미기만 하면 빛이 나는 외모지만

언제나 두꺼운 안경과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다니는 고시생을 꾸며주는 이야기를 상상했다..

그러니까 약간 로맨틱코미디 같은 것을 생각했는데

아뿔싸 열어보니 룸싸롱....

 

 

스포일러 주의 ↓

 

더보기

주인공은 마동석이 아니라 '신의 손'을 가진 성형외과 의사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독하게 자라서 수술기술이 좋은 의사로 개업을 햇는데

그런데 에이스 수술이라고  병원 망하게 하는 작전세력에 의해 당해서 

면허도 정지당하고.. 대리 수술로 생계를 이어가는 친구인데...

그의 손재주를 알아본 또다른 작전 세력이 돈을 벌어보자고 하는 이야기이다

12세관람가여서 '접대'에 대한 묘사는 그냥 노래방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사실 12세는 그 맥락을 이해 못할 뿐, 미성년을 동반한 성인 관람자 입장에서는 (시발oO) 되는 것이다..

 

여기서 '형이 싹~ 다 꾸며줄게' 라는 말의 뜻은, 

한 사람의 외관을 그럴듯하게 꾸며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관계성을 이용해서 면허 정지 당한 주인공이 자기 이름으로 성형외과를 개업하게 하고,

다양한 마케팅과 중국자본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물밑 작업으로 자본을 키우는 일이었다...

 

룸살롱을 은유하는 공간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여성인물들의 설정에 비해 활약이 파편적인 건 아쉬움.

(작가나 감독이 중요한 일은 룸싸롱에서 의논하는 사람인가보지 하고 넘어가면 됨..)

사실 그런 것을 빼고서라도 썩 만듦새가 좋지 않은 영화였다.

영화의 겉모습은 굉장히 그럴싸하다. 중간에 삽입된 뮤지컬 씬도 좋았고, 캐릭터들도 합이 잘 맞았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면에서 보자면 룸싸롱이나 여성인물 활용은 100점 중에 1점 정도 마이너스 할 사안.

 

다만 영화 내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화려한 겉모습, 진득한 물밑 작업과 배신을 영상으로 옮기느라

정작 인물에게 '이렇게라도 행동하는 이유'를 부여하지 못한 것.

'신의 손'을 가진 주인공은 악바리이고 근성도 있고 상승욕망과 인정욕이 강하다. 

그것은 작중에서 잘 설명되는데, 문제는 마동석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를 뽑았으면서 ㅜ

마동석이 연기하는 인물의 근원적인 욕망을 잘 드러내지 못한게 너무너무 아쉬웠다.

그 인물은 '압구정동의 가족이 함께 살았던 아파트'를 얻기 위해 이 모든 불법적인 일에 직접 나서고,

자기는 아파트 근처 상가에서 컵라면이나 먹고 사는 캐릭터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어째서 하도 많은 아파트 중에 그 아파트를 원하는지'에 대해 설명이 전혀 없다.

그 아파트를 돌려받는 게 작중 인물의 가장 강한 행동동기인데, 마동석의 욕망은 너무 드러나지 못했다. 

'무엇인가 사연은 있는 남자'고 '껄렁껄렁한 모습' 외에도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이 영화는 마동석/정경호의 투톱 주인공인만큼 최소한의 설명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젊었을 때 사업 잘못해서 날렷어 아내랑은 이혼하고 딸은 따로살아' 

한 마디 넣기가 어려웠단 말인가.. 

 

 

 

 

요약글로 주절거렸지만 영화가 생각보다 길다!

하지만 비주얼이 화려하고 뮤지컬 같은 장면도 나와서 엄청 괴롭지는 않다!

그러나 본인은 80분 이상 영화는 영화티켓값을 깎아야한다고 주장하는 강경 짧은영화파임을 밝힌다!

특히 클라이막스에서 너무.. 너무.. 웃겼다.. 

자칫 개심각해질 수 있는 소재를 코미디로 성공적으로 녹인 영화다. 생각보다.. 웃기다.. 정말루..

 

 

한줄 요약

칼라풀한 마동석을 좋아한다면 시도해볼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