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의 현장/본 것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2023)

익명의소비자 2023. 12. 4. 16:11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평점
5.4 (2023.10.25 개봉)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산토키 소마, 스다 마사키, 시바사키 코우, 아이묭, 기무라 요시노, 기무라 타쿠야, 타케시타 케이코, 후부키 준, 아가와 사와코, 타키자와 카렌, 오타케 시노부, 쿠니무라 준, 코바야시 카오루, 히노 쇼헤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이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았다.

나는 은퇴가 번복된.. 후 보러 갔다..

 

 

영감님 영원히 살아죠

 

영감님에게 은퇴의 시대는 언제입니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완성했을 때였나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애니는 가구야 공주 이야기 정도만 못 봤고... 거의 다 본 것 같다..

그냥 부모님이 지브리 애니 좋아하셔서 걍 열심히 봤고 어떤 건 학교에서 틀어줘서 열심히 봤음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는 열심히 챙겨본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잘 안난다..

하여간 나와 지브리는 하울 이후로 뭔가 접점이 없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옹이 은퇴작으로 내놓았다는데 어떡해, 보러가야지...

그러나 그는 내가 보러가기 며칠 전 은퇴를 번복하고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 . .

 

나한테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과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분류로 나뉜다. 라퓨타는 나우시카 분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어쨌거나 원작이 있는(?) 작품이니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노 겐자부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내용이 좀 길긴한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일본 본토에도 폭탄이 떨어지던 제2차세계대전 막바지...

주인공 마히토의 어머니가 입원했던 병원에 불이 나서 마히토는 어머니를 잃고,

군수공장 사장인 아버지는 어머니의 동생(이모)와 재혼하여 낯선 지역에서 사업을 이어간다.

학교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아버지가 돈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은 싫지만, 마히토 자신은 아버지의 그런 성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영악한 측면도 있다. 모든 것이 낯선 가운데 새어머니가 동생을 임신해서 입덧을 시작한다.

외롭고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마히토에게만 유난히 깝죽이던 왜가리가 '병원에서 죽은 엄마를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소년은 오래전 괴이한 소문과 함께 입구가 막힌, 저택 깊은 곳에 숨겨진 탑으로 향한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 끝없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고,

영상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부여해야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괴로운 영화다.

그냥 머리 비우고 보기에는 2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라 어쩔 수 없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서 봐야해서,

반은 고문이고, 반은 즐거운 영화다...

 

왜 괴롭냐면, 뭔가 은유하는 듯한데, 그게 영화 볼륨에 담기에는 좀 벅차서 비약하거나 설명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

왜 앵무새들은 임신한 여자를 먹지 않는가? 마히토의 새어머니는 왜 그 세계로 건너가서 금기의 방에 누워있는가?

펠리컨 일족과 앵무새 일족은 왜 이세계로 왔으며, 왜가리는 왜 이야기꾼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활동하는가?

이야기를 즐기는데 큰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어쨌거나 보게 되면 궁금증이 도지는 건 또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아무래도 120분 안에 다 담기에는 힘드니 곁다리로 느껴지는 이야기는 사정없이 쳐낸 모양이다.

어차피 은퇴 또 미루신 거,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감독판 300분짜리 기대합니다 ^^

 

모모, 끝없는 이야기 같은 환상소설이고 성장소설의 계보로 접근하면 또.. 의외로 정석적인 전개다.

세계가 넓어지며 갈등하는 사춘기, 이해할 수 없고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주변, 환상세계로의 도피, 그리고 그 세계에서 성장하고, 이별을 겪고(이때의 이별은 주인공이 그 이별이 필연적이나 결코 비극이 아님을 이해한다) 원래 세계로  돌아온다...

 

요약하자면..... 뼈대와 전개는 탄탄한데 세부적인 정보는 부족한 편이라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몇 주 동안 떠들만한 영화는 또 아닌 것 같다.... 

 

한 줄 요약

박수 치지 마, 미야자키 하야오 또 은퇴 번복한다.